본문 바로가기
'나'를 알아보자

화를 다스리는 법

by 효킁카 2022. 7. 11.
728x90
320x100

안녕하세요! 효킁카입니다:D

여러분들은 화가 날 때 어떻게 다스리나요?

저는 성격 자체가 느긋하고 크게 감정 기복이 없는 편이라

크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엄청 화가 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긴 하더라고요) 

 

그런데 주말에 번화가에 갔다가 음료를 마시다가 묻어서

닦기 위해서 사람이 없는 쪽으로 가서

다 먹은 음료는 무릎 정도에 오는 흙만 있고 쓰레기가 담겨 있는 화분에 잠시 놓고 닦고 있었습니다

어떤 아저씨가 아가씨 쓰레기통 저기 있다고 저쪽에 버리라고 하더라고요

아 그런가보다 하고 네라고 말하고 저는 제 팔에 묻은 거 닦는 거에 집중했어요

 

손가락이며 팔이며 얼굴이며 닦고 있는데 아까 그 아저씨가 근처에서 또다시 말씀하시더라고요

쓰레기 저쪽에 버리라고요? 저는 다시 알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생각보다 이곳저곳에 많이 묻어서 닦는데 여념이 없었거든요

그렇게 닦고 있는데 지나간 줄 알았던 아저씨가 다시 돌아오시더니 쓰레기통 옆에 서서

쓰레기를 버리라고 말하시더라고요? 알겠다고 했는데도...

아저씨는 알겠다고 하고서 그냥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버리는 걸 보셔야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조금 유별나시다고 생각하면서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쓰레기를 버렸으면 그랬으나 싶기도 했어요

제가 저 말을 듣고 바로 안 움직였더니 언성을 높이시더라고요?

뭐 이런 아가씨가 다 있냐고 하시면서요?

다른 어떤 남성분은 여기 사유지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먹은 음료 통과 닦은 휴지를 말씀하신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왜 그것만 버리냐고 다시 뭐라고 하시더라고요 왜 저건 안 버리냐고.

 

기존에 놓여있던 쓰레기를 말씀하신 거였어요

저는 그냥 뚝 들어가다 보니 그 화분 앞이었고 그 화분 안에는 쓰레기가 있었고요

제가 그 앞에 서 있었더니 다 제가 버린 줄 아셨나봐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렸죠. 저 억울하다고. 저거 제가 버린 거 아니다

꼭 제가 버린 쓰레기만 치워야 하는 건 아니죠.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상황은 일단락됐는데 상황을 곱씹으니까 되게 억울한 거예요

왜 확인도 없이 쓰레기 앞에 서 있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쓰레기를 버린 사람이 되어야 하며

사람들에게 그렇게 질타를 받아야 하는지 화도 나더라고요

의심할 수 있는데 왜 확신을 해서 사람을 몰아가냐고 따질걸,

내가 버리는 걸 본 것도 아니고 버리냐고 묻지도 않았고 내가 버렸다고 대답하지도 않았는데

왜 서있다는 이유로 내가 그런 소릴 들어야 하는지 화가 났어요

 

손발이 떨리고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것 같았어요

숨이 잘 안 쉬어지는 것 같고 과장해서 말하자면 공황장애가 이런 건가 싶을 정도로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한 느낌이 계속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기분을 풀려고 했는데도 잘 안되었어요...

저는 포커페이스를 하고 싶은데 텐션을 끌어올리려고 해도 잘 안되더라고요...

 

사람들하고 있으니 분위기를 위해서 괜찮은 척하고 장난도 쳤지만

혼자 있으니 다시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했어요

감정에서 벗어나려고 다른 생각도 하고 집안일하면서 몸도 쓰고

생각이 안 나게 하려고 했는데 마지막은 항상 다시 곱씹게 됐어요

자려고 누웠는데 자꾸 생각나고 화나고 억울하고 답답해서 한참을 뒤척여야 잤고

그렇게 불안하게 자서 그런지 4시간 자고 나서 잠이 깨더라고요

 

우울

'거길 간 내가 잘못한 거지'라고 생각하려고 했는데

뭔가 제 자신을 너무 탓하는 것 같아서 자신한테 싫더라고요

그게 시작이면 음료를 사 먹고 번화가를 간 내 자신 

그러다가는 결국엔 그냥 제 자체를 탓할 것 같았어요

내가 그렇지 뭐... 내가 나빴어. 난 그랬어라고 스스로를 옭아맬까 봐...

 

 

저는 아마 이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 같아요

감정을 떨어뜨리고 싶은데 자꾸 감정에 휩쓸리게 돼요

감정에 내 기분이 잠식당하는 게 싫으니 이것저것 하는데 

아직은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제 자신이 참 싫습니다.

 

그리곤 다짐합니다.

다음에 어떤 상황이 생기면 조금 더 이성적이고 잘 대처할 수 있기를.

그래서 이렇게 내가 화나고 억울하게 되는 일이 두 번 다시없기를.

 

이 글을 읽고 혹시나 기분이 안 좋게 되신 분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속상해서 어디라도 풀고 싶었어요

가끔은 가까운 지인보다 모르는 상대에게 터놓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냥 안 좋은 글 하나 읽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 혹시나 화가 날 때나 화가 아니더라도 감정을 잘 다스리는 법을 아시는 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728x90
320x100

''나'를 알아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자주하는 말  (11) 2022.10.15
나의 아지트  (16) 2022.10.09
눈물 그릇  (42) 2022.06.29
나의 장단점  (20) 2022.06.25
나는 어떤 때에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고 느낄까?  (20) 2022.06.21

댓글